오늘은 험한 날씨를 뚫고 약속이 있었는데...모임이 일찍 파하면 하나쨩(친구, 거대한 식탐과 그렇지 못한 위장의 소유자, 치즈케익을 싫어함)과 모아나2를 보기로 하고 예매를 했음.
모아나1은 극장 관람을 놓쳤음에도 디즈니 영화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데, 그래서 2는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
본 감상은 흠.........
너무 무난한 속편이라 오히려 뭐라고 코멘트 할만한 게 없는 느낌.ㅋㅋㅋ
이게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그 현상 아니던가 (말넘심)
*이하 스포일러 포함*
1편이 워낙 잘 나와서도 있겠지만...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속편을 위해서 짜낸 얘기라는 느낌이 좀 드는? 2편에서 세워놓은 목표 자체가 아주 말이 안 되진 않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들이 좀 작위적으로 느껴졌음. 특히 중간 빌런처럼 등장하는 마탕이라는 캐릭터는 주제곡이나 캐디가 매력적인데 반해서 쓰임새가...그냥 이렇게 도와주려고 등장하고 끝난다고?ㅋㅋㅋ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그냥 신의 통로로 들여보내주고 끝이었다. 노래 파트가 엄청나게 화려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김 새는 역할.ㅠㅠㅋㅋㅋㅋ
아무튼 뒤에 이런 전개가 나와야 하니까 이런 설정을 만들어 넣자! <의 사고 흐름으로 구성된 느낌이 강해서 전개가 좀 자연스럽지가 않았던 거 같다. 슬랩스틱 액팅도 다른 디즈니 영화들에 비해 좀 과하게 느껴졌음...
그래도 일단 내가 모아나(no영화 yes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서, 그녀의 성장한 페이스로 또다른 도전을 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게 좋았고~ 동생도 정말 귀엽더라잉. 중간중간 좋은 장면도 많았음!
정말 예상치 못하게 코끝이 찡했던 씬은 코코넛 전사가 대장(?)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줄을 끊는 장면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코코넛의 크레파스 이목구비로부터 어떻게 그런 비장함이 느껴질 수가? 애니메이션의 힘에 감동했네 새삼? 아무튼 코코넛 전사들은 1편에서도 인상적인 캐릭터였어서 재등장이 반가웠다. ㅎㅎㅎ
결말에서 모아나는 마우이처럼 데미갓이 된...걸까?? 연출 흐름을 봐서는 그런 거 같았는데, 모아나의 노에 마우이가 새긴 싸인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귀여웠다.ㅋㅋ
1편이나 2편이나 모아나가 최후의 순간 큰 결심을 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은 너무나 좋았던🥺 섬에 오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다는 모순되는 행위...
노래는 딱 귀에 꽂힌 곡은 없었는데, 중간에 새로운 선원들과 의지를 다지는 노래 파트에서(사실 여기도 뭔가. 이쯤에서 이런 단체곡 하나를 넣어야 해서 만든 파트라는 게 너무 티가 나서 흐름이 영ㅋㅋㅋㅋ) 조선공으로 등장한 새 캐릭터 로토가 거의 라임만으로 이루어진 랩을 하는데 진짜 인상적이었다 그 부분이 제일 다시 듣고 싶음.ㅋㅋㅋㅋㅋㅋ
최근에 디즈니씨 퍼레이드에서 모아나 노래를 듣고 뽕이 차올라 1편을 다시 봤었는데ㅋㅋ 메인 곡인 How far I'll go의 후반 버전에서 클라이맥스 가사가 I am Moana 인 게 새삼 너무너무 좋은 것임!! 나는 나다. 라는 메시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바다에 나가야 하고 해낼 수 있고 뭐 그런 이미지들이...나는 모아나라는 자기 확신이 모아나에게 무엇보다도 강한 힘이 된다는 게!!! 이번에 데려온 1편의 오마주가 또다시 나는 모아나 라는 가사인 것을 보고 또 같은 생각을 하였음.ㅎㅎㅎ
1편이 워낙 처음부터 끝까지 손댈 곳 없이 잘 빠진 영화다 보니 속편이 아주 잘 나오기도 어려웠겠지만~ 애초에 내가 워낙 1편을 좋아하기도 해서 더 아쉽게 느껴지는지도.ㅋㅋ 그래도 항해하는 모아나를 보는 건 넘넘 즐거웠다. 말하다 보니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디즈니플러스에 금방 들어와주겠지요, 아듀
아무래도 실사 영화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날래고 화려한 움직임, 반동, 무게감 등을 잘 살린 애니의 느낌이 좋다. 모아나가 카누 위에서 줄을 끊고 줄 끝에 매달려 한 바퀴 빙 돌고 방향을 빡세게 틀고 쉴새없이 날라다니는 그 화려한 항해 아름다워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