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느낌표까지 제목) 배구 선수들도 리뷰하는 유명 배구 만화...
주변에서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주위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내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이상 손을 안 대는, 개쓸데없이 뚝심 있는 타입이라 여태 보지 않고 있었다. 스포츠 만화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손이 안 갔음. 그러다 5월에 극장판이 개봉하면서 소의 손에 이끌려...말 그대로 정보가 제로인 채 보러 가게 되는데...
그렇게 연달아 3번 정도 극장에서 보고 재개봉한 지금 한번 더 보고 왔다. 배구 짱!!!!!!
줄거리를 세세히 리뷰할 필요까진 없을 거 같고,
원작 서사를 모르고 이 한편만 보더라도 잘 만든 스포츠 애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2023년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연출 가능한 스포츠 경기 퀄리티의 한계선이 와장창 부서진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 나온 극장판이라 일단 부담이 개컸을 거 같다. 나또한 보러 가기 전엔 잘만들어봣자 뭐 퍼슬덩만 하겟어?^^ 란 생각이 있었음.ㅋㅋ 하지만 애초에 그쪽과 비교할 제작 상황도 아닐 듯 하고(퍼슬덩은 원작 작가가 제정신이 아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으며. . .) 퍼슬덩이 로토스코핑에 가까운 3D 경기를 만든데 반해 하이큐-쓰결은 투디작화를 그대로 살려 만들어서 또 거기서만 낼 수 있는 연출과 작화가 있고,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는 얘기다! 이상 씹덕의 장문 설명회
요새 도통 만화책 볼 마음의 짬이 안 나서(시간 여유도 적지만 그것보단...마음의 여유가.)
애니로 중간까지 보고 만화책도 중간까지 보다 말아가지구, 결국 또 원작의 해당 파트를 못 본 채로 보러 가게 됐는데^.ㅠ 또 봐도 너~무너무 좋았다. 스포츠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속도감이나 타격감이 진짜 좋음!!! 선수들이 몸 던져 수비하다 바닥에 나동그라질 때의 묵직함이나 강스파이크를 받아낼 때의 강한 충격과 반동 같은 게. VOD로 나와있는 상태임에도 굳이굳이 극장으로 보러 간 건데 재관람한 경험이 후회되지 않았다...아니 요새 영화가 평일에 14,000원이더라고 너무 놀라서 기절했다 깸
원작을 아직 끝까지 보진 않았는데, 하이큐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다 꼬인데가 없고 성실하고 정직하며 착하다. 열등감이 심하거나 과하게 오만하거나 팀내 분위기를 해치는 캐릭터도 거의 없다. 눈에 띄는 빌런이 없다는 얘기.ㅋㅋ 전체적으로 착한 만화라는 인상이다. 나는 이 점이 보기 편해서 좋았는데 이 점 때문에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 같고 이해는 감. 하지만 이런 하하호호 착한 배구만화를 보다가 스스로 초조함을 못 이겨 무리하게 연습하다 무릎이 나가놓고 농구부 후배들에게 폭력으로 풀어제끼며 주먹과 대걸레로 사람을 피떡이 되게 줘패는 그시절 학교폭력 만화를 떠올리니 갑자기 정대만이 보통이 아닌 미친놈으로 느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