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출

수영장 히사시부리

by koongg 2024. 12. 15.

 

전부터 소가 꼬셨던 스타트번개...에 드디어 입성!

8월 펜타 때 묵었던 호텔에서 수영한 이후 처음이다. 그럼 올해 수영을 딱 두번 간 건가...?ㅋㅋㅋ

나는 수영을...정확히는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언제부턴가 앞뒤로 사람과의 거리를 계산하며 계속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자유수영에 가고 싶지가 않아져서...큰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 와서도 다니질 않았다. 아무도 없는 호텔 수영장에서 걍 느적느적 한 바퀴 돌고 잠영하고 배영하고 수심 깊은 야외수영장에서 오리발 끼고 유유자적 떠 있는 행위나 하고 싶음.....

한창 배울 때 접영 좀 배우다 말았는데, 다른 운동에 비해 수영은 비교적 배움이 빠른 편이었음에도. 이제 다 까먹어서 그 어떤 영법도 제대로 하는 게 없는듯ㅋㅋㅋㅋㅋ 암튼 실내수영장 가면 보통 자유형이랑 평영을 하게 되는데, 둘 다 잘 못하니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그래서 뒤에 사람이 바짝 붙으면 긴장해서 막 자세와 호흡이 무너지며 허겁지겁 헤엄치게 되고 뭐 그런 것들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음...

그렇다고 딱히 더 배워서 잘하고 싶지도 않은 거 같고...

역시 그냥 물놀이나 하고 싶은...

 

아무튼 이 번개는 스타트 가능한 수심 3m 이상 풀에서, 스타트 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대관비를 모아 2시간씩 풀 하나를 빌리는 번개라고 한다. 스타트 연습을 할 수도 있고 깊은 곳에서 잠영도 할 수 있음!

수심 깊은 풀 자체가 일반 수영장엔 많이 없어서 경험할 겸 간 건데, 5m는 정~말 깊었다. 언뜻 육안으로 보기에는 내려갈 수 있을 거 같기도 하지만...한 2m 지점까지만 가도 귀가 너무 아파서; 생각보다 많이 내려갈 수 없었다.😭 이퀄라이징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세부 놀러갔을 때 2.3m짜리 수영장에서 거의 바닥까지 잘 내려갔었는데 그때도 귀가 조금씩 아프긴 했으나, 오늘은 훨씬 더 세게 아팠다. 5m 바닥까지 내려가서 잠영하는 사람들 너무 부러웠음 흑흑

 

스타트 연습이 메인인 번개라 그냥 수영 뺑뺑이 돌 수 있는 레인은 따로 없기 때문에... 적당히 따개비처럼 붙어 있다 잠영, 입영이나 좀 설렁설렁 하다 말고 그랬더니 어느 순간 너무 추워져가지고.ㅋㅋㅋㅋㅋ 두번째 타임에는 일반 자유수영 25m짜리 풀에 가서 5바퀴 정도 돌았다. 운동해서 체온 올리기.ㅋㅋㅋ

막판엔 스타트 레인에 사람이 좀 줄어서 스타트도 몇번 해봄. 절반 이상이 엄청난 배치기로 가슴팍과 허벅다리에 물싸대기를 맞았지만, 그래도 어떻게 머리부터 잘 들어가면 거의 3m 바닥까지 쑥 내려가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이렇게 떨어져서 내려가면 또 귀가 안 아픔. 왜 헤엄쳐서 내려갈 때만 아프지..? 

 

소는 잠수의 귀재라 돌과 함께 가라앉듯이...차렷 자세로 거의 5m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 너무 신기하고 부럽다. ㅋㅋㅋㅋㅋ 나는 차렷자세로 내려가는 건 절대 되지 않았음...2m는 내려갔나...? 처음에 코 안 잡고 시도했다가 물 너무 먹어서 지금도 수영장 냄새 올라오는 기분

 

오랜만에 물놀이 하니 좋았지만 지금 너무 피곤하고...

입영한다고 설쳤더니 종아리가 죽은듯

그리고 여전히 모르는...수영에 익숙한 사람들...틈에 껴서 폐가 되지 않게 부지런히 수영을 해야 하는 게 약간 부담이 되는 듯 하다...나와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 틈에서 엉망진창으로 자유형이나 하는 게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스타트는 재밌었음! 이따금 배치기 안 하고 입수한 것 같은데 뭘 알아서가 아니라 걍 우연히 얻어 걸린듯 

 

 

'외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단 해제의 주말  (2) 2024.12.15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치 일기  (3) 2024.12.10
급 놀기  (2) 2024.12.05
첫눈이 폭설  (0) 2024.11.27
피크민 블룸 3주년 기념 커뮤니티 위크  (1)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