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드디어..!! 롱패딩을 샀다.
이 패딩 사기에는 많은 여정이 있었는데
원래 블랙야크에서 봐둔 30만원대 패딩이 있었고, 매장에서 입어보고 사려고 백화점에 감.
근데?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에 블랙야크 매장이 없었음.
(저번에도 썼는데, 정확한 매장의 존재유무를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카카오맵 말고 네이버 지도를 이용합시다)
결국 다른 날 다른 백화점에 다시 갔는데, 내가 봐둔 제품은 온라인 판매 전용(??) 이라서 오프 매장에는 없다고 함
왜 그런 제품이 있는 거죠...? 옷인데요...?
아무튼 그래서 다른 모델을 입어봤지만 너무 비싸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거나 했다...
어쩔 수 없이 입어보지 못하고(ㅠㅠ) 처음 봐둔 모델을 인터넷으로 그냥 주문했다.
그리고 배송이 금방 왔는데!!
일단 너무 사이즈가 컸고, 생각보다 충전재가 너무 얇았음!
ㅜㅜ아무리 그래도 30만원이면 저렴한 가격도 아닌데, 생각보다 너무 얇고..... (사이즈가 안 맞아서겠지만) 입었을 때 모델샷으로 본 것보다 좀 후줄근...한 느낌이었다. 모자에 달린 털도 실물이 더 빈약. 이렇게 실물이 모지리인 걸 온라인 전용으로 팔면 됩니까 안 됩니까? 암튼 모두의 의견을 종합해 반품을 때리고 다음에 엄마랑 아웃도어 아울렛을 돌아보기로 함.
그리하여 어제 엄빠랑 함께 아웃도어 매장 이거저거 붙어있는 곳에 가서
블랙야크-디스커버리-케이투를 돌며 이것저것 입어봤는데,
최후의 승자는 디스커버리가 차지했습니다. 땅땅땅
원래 사려던 30만원의 거의 2배 가격이었지만^^^^^^^ 미친 롱패딩에 오십을 넘게 태우다니 이럴 줄은
좀 멀쩡한 거 사려니 다 저 정도는 하길래, 어쩔 수 없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디자인과 착용감이 가장 편한 걸로 골랐다. 🤧 🤧
블랙야크 그레이색이 마음에 들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안 그래도 겨울 옷 두껍게 입는데 패딩까지 불편할 순 없어서 입었을 때 가장 편한 놈으로. 아주 무난한 코트형 디자인에 아주 무난한 까만색으로 채택됨.ㅋㅋ
아 맘에는 들지만 예산 초과를 너무 해서 산치가 깎였다. 소중히 오래 입어야지.............
마지막으로 패딩 산 게 거의 6~7년 전이라....2,3년 전쯤부터 새로 사려고 겨울마다 본 거 같은데,
그땐 동물 털을 쓰지 않은 거로 사고 싶어서 한참 뒤져봤지만 생각보다 멀쩡하고 따뜻한 거 찾기가 쉽지 않았다. 환경만 생각하면 신소재와 큰 차이는 없다 하고. 아웃도어 브랜드는 전부 동물 털 사용이고. 마음이 썩 편하진 않지만 샀으니 오래 입는 것으로...할인 안 하는 디스커버리야 내 겨울을 책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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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일요일에 걸쳐서는 남태령에서 전봉준투쟁단이 경찰에 의해 막히는 일이 있었다.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전농에 소액 후원만 하였는데, 일요일은 특히 아침부터 라이브 틀어놓고 걱정이 많았다...무사히 시위가 끝나서 다행이야. 계엄이 터지던 날에도 생각했지만 같은 마음인 시민들이 머릿수로 모여서 대적하면 정말 강한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다. 폭력의 도구를 상대편이 갖고 있고 이쪽은 무방비 맨몸이라 하더라도. 수많은 실시간의 시선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정말 추웠음에도 기껍게 나가주신 시민들에게 3일 이후 또 빚을 진 느낌이었다. 연대라는 단어의 의미가 평소보다 더 깊이 와닿았던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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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20~21일에는 1박으로 대전에 다녀왔다. 이것이 이 블로그의 첫 여행후기가 되...겠지? 당일에 다녀와서 바로 쓰는 게 베스트였겠지만, 비교적 일찍 서울역에 떨어졌음에도 집에 오니 정말 너~~~~~무너무피곤해서 실패.😇 이번엔 덜 빡세게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도 다음날까지 계속 피곤했다. 왜일까요? 이 모임이 처음으로 여행을 가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챙겨먹은 기념비적인 날이었는데(ㅋㅋㅋ)
아무튼 늦어도 12월 안에는 짧게라도 후기를 남겨보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