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해 맞이 루틴은 보통,
부모님이 송구영신예배를 가셔서 아무도 없는 본가에 강아지와 함께, 맥주 한캔과 과자 한봉다리 까놓고, 가요대제전을 보며, 카운트다운 하고 친구들과 카톡으로 덕담 나누기~ 정도인데
올해는 업무 관련 치명적인 누락이 하필 30일에^^; 발견이 돼서 급하게 일을 수습하느라...그냥 혼자 남아...일을 했다.
정확히는 11시 넘어서까지 일하다가 지쳐가지고, 오랜만에 동숲 좀 하다가 스무스하게 자정을 맞이함.😇
그리고 1일인 오늘은! 동숲에서 약속이 있었다.ㅋㅋㅋㅋ
친한 언니(갓분단 멤버, 안마계의 큰손, like 엄마)의 딸이 동숲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초대 약속을 잡은 뒤, 급하게 섬 정리하고, 선물용 옷이며 물건들 바리바리 사서 포장하고, 주기로 한 금장미도 옮겨놓고. 마치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면 기회삼아 대청소를 하는 것처럼 꾸미다 말아서 방치되어 있던 섬을 덕분에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 타임슬립 하느라 미처 체크하지 못한 집안에는 바퀴벌레가 가득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
섬꾸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뜨문뜨문 플레이하며 전체적으로 다 만져는 놓은 덕분에, 종종 뉴비들을 초대해 섬 투어 시킬 수 있어 기쁘다 후후후
암튼 이제 섬꾸는...안 할듯...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어...그냥 가끔 접속해서 둘러나 볼게
동숲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몰 시간대.
날씨, 시간대, 계절별로 섬 구석구석에 햇빛 드는 모습 구경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ㅎㅎ
늦잠 자고 일어나 아침엔 떡국 먹고 낮에는 강아지랑 산책 후 목욕.
올해로 16살이 된 할미강쥐는 워낙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입질 사례 0회에 목욕할 때도 멀뚱멀뚱 얌전히 있는 착한 순딩이인데, 요새 나이 들어 시력 청력 인지력을 잃어가면서 기본적인 케어를 너~~무~~싫어하게 되었다. 공격적으로 구는 건 아닌데 정말 쉬지 않고 도망을 다님.😇😇 목욕 시키는 게 이토록 쉬울 수 없는 강아지였는데 우째 이런 일이
강아지 만큼 나 역시 늙어서 허리 숙여 목욕시키면 금방 허리가 아픈 탓도 난이도 상승 이유 중 하나다...
곧 미용하러 갈 예정이지만 이대로 가기엔 너무..실장님 뵙기 창피하게 떡이 져서.ㅋㅋㅋ 어쩔 수 없이 목욕을 시켰는데 아유 또 고생고생이었다. 제대로 못 말려서 추위에 발발 떨다 담요 속에서 안정을 되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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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집 정리도 하고 한 해도 돌아보고, 새해 다짐도 번호 매겨 세우면서 자정 맞이 카운트다운 하는 시간을 가지곤 하는데
요새 시기가 시기인 만큼 신나게 무언가를 기념할 만한 상황이 아니기도 했다.
사상자가 다수인 대규모의 참사를 겪을 때마다 200개의 죽음이 아닌 하나의 죽음이 200번 있는 것이라는 표현이 떠오르곤 한다. 이태원 참사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나를 포함한 내 주변 가족, 친구, 누구라도 탈 수 있는 비행기 노선이라는 생각에 참담함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연말연초인데 너무 가슴 아픈 소식에 아직도 무슨 말이 위로가 될지...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